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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안의 "우리"는 누구인가?

paul 2013.11.22 12:44 조회 수 : 967

우리 언어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말로 "우리"라는 대명사와 "먹다"라는 동사가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人間(우리)과 生存(먹다) 이라는 원초적인 테마와도 무관하지는 않다.

 이는 살기위해선 먹어야하고 ,먹기위해선 우리라는 공동체가 필수적이라는 순리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라는 말의 기록은 향가에 普賢 + 願歌중 請佛佳世(均如 작)에 吾里心音水淸等.....

(우리 마음의 물이 맑으나...) 이라해서 吾里란 표기가 한자어로 처음 등장한다.

삼국시대와 고려 초기에는 한자의 운과 훈을 따서 만든 이두문으로만 "우리"란 말을 기록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15세기한글 창제이후 부터는 "우리"란 표기로 일반화 되었다.

 

원래 문법적으로는 "우리"는 일인칭 대명사 "나"의 복수형이다.

 그런대 현대어에서는 여기에 복수 접미사 "들"을붙여 "우리들"로 쓰이기도 하고,

 관용적 용법으로 "나의"하는 뜻으로 쓰여져 "우리집" "우리학교" "우리교회"

심지어 " 우리마누라" "우리남편"으로 혼용되는등 "나"와 "우리"가 미분화 상태로 있음을 알게된다.

아무튼 우리는 나와 너를 하나로 묶는  "우리"의 정신토양에서 수 천년을 살아 왔으며

 그것은 우리라는 공동체의 동아리를 형성케 했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 했으면 자기 아내를 "우리아내"라고 불렀을까 싶다.

"우리"는 집단주의적 존재와 상통한다. 한국에서 "우리"라는 말이 미분화 상태로 통용 된다는 것은

 우리라는 말속에 담긴 집단주의, 공동체의식, 중도도주의와 깊게관련되 있다고 본다.

이는 나와 너를 대립적 관계로보는 서양의 개인주의시각에선 전혀 이해 될 수없는 대목이다.

 

원래 쌀 농사 문화권은 생산을 효율적으로 수행 하기 위해서도 공동체적인 힘의 수행이 요구되었다.

또한 농업은 자연이나 기후조건의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관이나 사물관이 포용적이고

포괄적인 성격을 띤다.

이는 유목사회나 상업주의의 개인주의적 이며 전투적인 성향의 사물관과는 대조를 이룬다.

저들이 나를 앞세우는 것과는 달리 한국인이 "우리"를 앞세우는 것 도

바로 사회구조의 차이에 연유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성향은 한국 전례의 유.불.선사상과도 맞 물린다.

이른바 유교의 중용이나 불교의 화엄사상 그리고 선교의 삼신사상등,

 모든 사물을 대립이 아닌 조화와 통일의 관계로 파악하는 중도사상이 그것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에 핀 꽃을 자연 그대로 즐기는 한국인,

 정교하고 스마트하기 보다는 소박 단아한 질박함을 사랑하는 한국인,

 어찌 보면 무작위, 무기교를 취미로하는 한국인 상도 

앞서의 중도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성향의 한 단면일수 있다.

 

한마을 사람끼리는 친인척간이 아니라도 형님,동생,아주머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등

그 호칭 면에서나 예의 작법에 있어서 모두 가족 및 친족관계의 연장 또는 동격화한 생활모습을 보게된다.

두레(공동노동)   의 품앗이(교환노동)에서부터 마을계, 혼사계, 상포계, 동갑계 등으로 상부상조해온

 지역적 연대성은 바로 전통적인 우리 농촌마을의 미풍양속의 표본이었다(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이 같은 마을 공동체의 습속으로 전제하면 "우리"를 이두문자로 풀어 쓸때

"내가사는 마을"로 표기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깊은 의미를 함축 했으리라는 점이다.

선조들은 " 내가 사는 마을" 전체를 "우리"로 파악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얼마나 높고 깊은 예지의 표현인가 ?

이처럼 "우리"는 나 이외의 이웃을 내 안에 포용하고 사랑하며 소중히 감싸 줄 뿐 아니라 분신으로 파악하는

 인애, 민본, 협동의 총화로써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속에는 의무와 책임의 정신적 도덕률도 함축되어있다.

 

이제 우리는 전통시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고있다.

 산업구조 면에서나 가족제도면에서 그리고 국민정서 면에서도 발빠른 분화현상이 일고있다

그런 와중에 위의 공동체 문화도 위협 받고 일그러져가고 있으며

우리의 이민생활 역시 한층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너와 나를 하나로 묶을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에서

 "우리"의 본래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보는것,바로 집단주의와 공동체의식을 되 살려

 오늘의 질곡을 공동체적 합의로 이끌어 나아가야 하는 거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너 와 나"가  아닌 "주님 안 에서 하나" 인 우리의 공동체,

이웃을 배려 할 줄아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다 함께 "우리"라는 하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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