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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가톨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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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이 구역 장기자랑 1.png



13년만의 성탄절 구역별 장기자랑 (1)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2 1224, 디트로이트 성 김대건 한인 성당에서 당시 앤아버 기혼 학생 구역이었던 13구역의 일원으로서 구역별 장기자랑에 참여한 후, 우리 가족은 정들었던 2년 간의 미시간 앤아버 생활을 뒤로 하고, 12 27,두번째 미국 내 정착지였던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로 떠났습니다. 그 후, 콜럼버스에서 5, 뉴욕주 로체스터로 이동하여 다시 5년의 세월을 보낸 후 십년만인, 2012 12월 다시 미시간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002년 당시 세살이었던 아들 재훈이(Jason)는 곧 17살이 되는 고등학교 11학년이 되어 1년 반 후에는 대학에 간다니 세월이 참 빠르군요. ^^  2015 12 24, 이제는 앤아버(Ann Arbor) 구역이 아닌, 노바이(Novi) 구역의 일원으로 참여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구역별 장기자랑을 성공리(!)에 마치고 다음날 25일 성탄 낮 미사 후 작은 아버지와 사촌들이 살고 있는 뉴욕주 롱아일랜드까지 10시간을 운전하며 가는 도중에 문득, 13년 전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2000년 겨울, 갓 두 살이 된 재훈이를 포함한 세 식구가 좌충우돌 첫 미국 생활을 시작하던 중, 당시에는 아주 멀게 느껴졌던, 차로 30분이나(?) 걸리는 디트로이트 한인 성당(당시 백남국 신부님)에 겨우 겨우 주일미사만 참석하다가 1년 뒤부터 구역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고, 미시간을 떠나기 두 달 전인 2002 10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 구역에서 무려 아홉 가족이 5시간 거리인 Traverse City 로 단풍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앤아버 구역 단풍여행 1.JPG


(위 사진에서 맨 앞 줄에 키 큰 청년이 이 사진 맨 왼쪽에 흰 파카입은 꼬맹이입니다. 

이 많은 가족이 호텔의 한 방에 모여서 식사했다는 전설이.... ^^) 


 

당시 구역장님이셨던 남명진 (마르티노) 교수님의 진두지휘 하에 아홉 가족, 차 여덟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녀온 1박 2일간의 단풍여행은 서로 협조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구역민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온 정말 추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었는데, 우리 가족이 처음 구역 여행을 건의했고  앞장서서 차를 몰아서 그러셨는지, 구역장님께서 저더러  여행 후기를 써 보라고 하셨습니다. -_-!  그리고 곧 이어 그 해 11월 중순에는 우리 앤아버 (기혼) 학생 구역에서, 기혼 학생들로 이루어진 13구역으로 나누어진 후 처음으로  주일 점심식사 당번을 하게 되었는데, 메뉴는 <사골 쇠고기 무국> 이었고, 이 또한 제가 후기를 쓰게 되어 <13구역 Traverse City 방문기> 에 이어서 <13구역 주일 점심세일 첫 도전기> 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들을 당시 성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었죠. 전날 몇 시간을 정성껏 끓여 만든 사골국이 경험 부족으로 배식 조절을 잘 못해서 주일학교 배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동이 나, 다시 물을 붓고 끓여 양불리기를 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지난 10월의 구역단합대회( Traverse City 단풍여행)으로 더욱 돈독해진 구역원간의 우정이 처음으로 도전한 점심세일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구역의 일원으로서의 두터운 소속감을 느끼며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그리고 2002 12 24일 우리 가족으로서는 처음 참여하는 구역별 장기자랑이 다가 오고 있었고, 남 구역장님께서 이번 장기자랑까지 후기를 쓰라고 하셨는데 27일에 우리 가족이 미시간을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사 준비 등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결국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장기자랑 때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도 후기가 없으니 지금은 생각이 나질 않네요.  어쨋든 그때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는데 13년만에 다시 참여하게 된 구역별 장기자랑에 대해서 써 봄으로서 마무리를 해 볼까 하고 쓴 글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서론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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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구역별 장기자랑 앤아버팀.... 아주 어렵게 입수한 사진입니다. ^^ ) 


 

13년만의 성탄절 구역별 장기자랑 (2)

 


2015 12 24일 성탄 전야에 있을 구역별 장기자랑 연습을 위해서, 11 29 5 30분 성당 내 교사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갖었습니다. 그래도 최소 한 달 이상은 연습했어야 할 거 같은데 예년보다 많이 늦게 시작한 것이죠. 2년 전인 2013년 장기 자랑 때는 여행을 가느라 참여를 못했지만  늘 연습을 잘해서 우리 구역이 대회 때마다 항상 등 수 안에 들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구역장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가던 뉴욕 여행은 25일 미사 후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노바이 1 구역장님과 상의 후, 큰 의욕 없이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첫 모임을 추진했습니다.  모임 전에 대충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 (총구역장님이 보내주신 지침에 의하면, 성가나 캐롤 중 한 곡, 자유곡 한 곡)를 각 구역에서 후보곡들을 뽑아 가지고 모이려고 하였지만 다들 바쁜 관계로 첫 모임을 갖은 날 우리가 부를 곡들에 대해서 의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차피 이 인원수로 등 수 안에 들기 어려우니 그냥 이번에는 참가에 의의를 두자라는 말이 나오고, “그러느니 차라리 올해는 참가를 하지 말자.” 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일단 구역 내에 연말 휴가 때 여행을 가는 가족들이 많아서 참여 인원수가 너무 적기도 하고 연습 날짜도 부족하고 우리 가족 또한 예년 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이날 회합에서 구역 장기자랑에 참여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면 나도 못이기는 척 한 표 던질까라는 생각이 속으로 드는게 사실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다시 마음을 모아서 장기자랑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고, 복음성가 <사랑의 종소리(김석균 작곡)>와 자유곡으로는 80년대 인기 그룹 <소방차> <그녀에게 전해주오>를 개사한 <주님에게 전해주오>를 율동과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그 후 비록 예년 보다는 훨씬 적은 참여 인원이지만, 카톡방을 개설하여 공연 때 입을 옷과 소품들, 춤의 안무 등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장기 자랑 당일 전까지 총 다섯번의 연습을 하였고 연습 장면을 녹화하여 듣고 보면서 의견교환도 하고 ㅋㅋㅋ ㅎㅎㅎ 웃기도 하면서 짧지만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30대 초중반이었던 2002년 장기자랑 때 보다 13년이 지나 50대를 바라보는(?) 올해 장기자랑에서, 율동을 하기에는 좀 나이가 들지 않았냐는(?) 생각들도 들었겠지만 어느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닌, 참가자 모두가 조금씩 아이디어를 내어 동작 하나 하나를 만들어 가면서 우리 구역민들은 더욱 서로 소속감을 느끼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바이 구역 장기자랑 2.png


주께 두손모아 비오니 크신 은총 베푸사~ 밝아오는 이 아침을 환히 비춰주소서~” 로 시작하는 <사랑의 종소리>는 가수 윤형주씨의 감미로운 목소리로도 들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성가 (우리 구역에서는 가톨릭 버전으로 연습)입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이 성가를 만드신 김석균 선교사님의 <사랑의 종소리> 작품해설 중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http://kimsk.or.kr/ 김석균 컬럼, 2004 7 19)

 


2년전이다. 부활절이 임박한 어느 주일, 북한 평양에 있는 봉수대 교회에서 남북한 기독교 연합회 주최 부활절 연합 예배가 열렸다고 한다. 자리에 참석한 목사님의 간증이다. 수대교회 성가대가 <반갑습니다-북한의 가요> <사랑의 종소리> 부르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감동을 받았노라고... 생명이 없는 노래를 부르는 그들(북한 주민) 가슴에 <서로 참아주면서 서로 감싸주면서 서로 사랑하면서 주께로 가는 > 이땅이 살 길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 음성이 들리더라고 고백을 하셨다. 어떻게 북한 땅에서 <사랑의 종소리> 울려퍼질 있겠는가. 하느님은 이땅을 살릴 노래를 주셨다.

<중간 일부 생략>


<사랑의 종소리> 1984 5 어느 날, 하느님의 은혜로 탄생을 했다. 당시 함께 찬양 사역을 하던 전춘구 전도사의 결혼축가로 쓰여진 곡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을 해 보면 이 땅에 태어나지 못했을 곡이다. 이유가 이렇다. 전춘구 전도사의 결혼 소식을 접한 나는 축가를 작곡해서 불러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결혼 날짜가 임박하는데도 가사 한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수없이 읽었다. 그러나...결국 작곡을 포기한 나는 전도사님에게 축가를 부를 없음을 통보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결혼식 며칠을 앞두고 혼례식 날짜가 일주일 연기되었다고 연락을 해온 것이다. 주말(토요일)명화극장을 TV 보던 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나타샤>라는 영화가 <사랑의 종소리> 모티브가 누가 알았겠는가.


남녀 주인공이 독일군에게 쫒기다가 어느 성당에서 신부님의 주례로 간략한 결혼식을 올린다. 한치 앞도 알수 없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열리는 혼례식이다. 그런데 그순간 독일군이 성당안으로 들이 닥친다. 상황은 시청자의 손에 땀을 나게 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순간 성당 밖에는 주인공과 함께 싸우는 동료들이 축하를 하기 위해 식장에 왔으나 독일군 때문에 들어갈 없음을 알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성당 밖에 있는 종탑에 기관총을 난사한 것이다. 그때 땡그렁 땡그렁하고 종소리가 울린다. 순간, 그렇다.  <사랑의 종소리>. 가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며칠 곡이 완성이 되었고, 신랑에게 축가를 부르겠노라고 전화를 했으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축가를 부를 순서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를 하고 있는 전춘구 목사님. 그렇게 해서 초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주간 결혼식이 연기 되었을까. 주례를 하는 목사님의 일정에 착오가 생겨서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이 땅의 모든 가정에 하느님이 들려주고픈 메시지가 있기에 결혼식을 연기케 하신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사랑의 종소리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곡이 만들어진 이후 얼마나 많은 결혼식장에서 찬양이 울려퍼졌는가.

 

<이하 생략>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아들 재훈이도 이 <사랑의 종소리> 성가가 참 좋다고 하면서 열심히 연습하였고 소방차 춤도 열심히 익혀서 우리 가족으로서도 이번 장기자랑 참가는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성탄절 구역 장기자랑 당일, 4시 반에 대성당 안에서 총 리허설을 한 후, 드디어 6 30분에 주일학교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공연 내용은 성당 홈페이지에 올려진 동영상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오래, 자주 연습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더 이상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원함 보다는 왠지 계속 연습을 가야 할 거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저 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구유 앞에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탄 전야에 구역민들이 열심히 연습한 아름다운 성가를  함께 부르는 것 자체로, 등 수에 상관없이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우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즐겁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12 26일 저녁, 매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뉴욕의 친척들과의 즐거운 만찬, 선물교환 후 피아노를 치던 아들 재훈이가 갑자기 엄마 아빠에게, 같이 <사랑의 종소리>를 부르자고 제안해서 우리 세 식구는 뉴욕의 가족들 앞에서 이 멋지고도 아름다운 성가를 다시 한번 불러 박수를 받았답니다. ^^

  

이 자리를 빌어서 이번 구역별 장기자랑을 위하여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고 수고해 주신 본당 신부님과 사목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같이 경합을 벌였던 트로이(Troy) 구역과  로체스터(Rochester) 구역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멋진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주신 우리 노바이 구역 형제 자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기타반주, 노래, 율동 등 이번 장기자랑에 참여해 준 우리 구역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많은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은총 속에 건강하고 평안한 2016년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하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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