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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가톨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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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현양 축일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끔찍이 사랑한다.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다. 그 마음은 무한히 크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자식 사랑의 마음은 본능적이랄 수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 그래서 이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물며 미천한 짐승들을 보아도 자기 새끼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금방 알 수 있다. 제비나 까치 같은 새들도 자기 새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볼 때, 그 사랑은 가히 '본능'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자식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은 우선 '희생'에서부터 출발한다. 자기 몫을 나눈다. 자기가 먹기 전에 자식을 먼저 챙긴다. 자기의 몫을 나누는 것이 희생이다. 여분의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에 해당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자기가 쓰기에도 부족하지만 재물을 나누는 것, 자기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함께하는 것, 자기의 일도 많지만 도움을 주는 것, 자기 건강 지키기도 모자라지만 나약한 이에게 보탬이 되는 것, 이런 일들이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우리는 신앙의 힘으로 산다. 신앙은 가장 큰 가치이다. 사랑의 힘인 것이다. 바로 희생으로 이루어진 가장 큰 사랑의 힘이 우리 신앙이다.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바치는 희생으로 이루신 사랑을 알고 여기에 응답한다. 이것이 신앙이며, 신앙은 그래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되신 것은 십자가의 제사, 곧 희생이다. 서양언어로 '희생'과 '제사'는 같은 말(Sacrifice)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신 십자가상의 제사는 가장 큰 사랑을 보여주신 희생이다. 그래서 교회는 일찍부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리고 현양하며,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
 
십자가 현양의 축일이 9월 14일로 지정된 것은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다. 십자가를 현양하며 기리는 이 축일은 일찍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가 노력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루살렘에서는 골고타 언덕에 기념 성전을 지었으며, 5세기에 이 성전 봉헌 기념일을 9월 13일에 지냈다. 기록에 따르면 335년에 이 날짜를 정하였는데, 몇 년 앞서 이날 십자가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에테리아 여행기).
 
동방 교회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 축일이 전파되었으며, 성금요일 예식처럼 특히 십자가를 보여주는 예식을 거행하였다. 서방 교회, 곧 로마 교회에서는 6세기초에 이 축일을 5월 3일에 기념하였다. 7세기 중반에 와서 바티칸 대성전에서 십자가 나무조각을 내어놓고 신자들이 경배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날이 9월 14일이었다. 이후에 또 십자가 나무 한 조각을 라테라노 대성전으로 옮겼는데, 이때부터 십자가 현양 축일을 크게 경축하였으며, 많은 신자들이 십자가 경배를 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7세기에 페르시아인들이 예루살렘을 침략하여 성지를 보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잃어버렸던 십자가를 630년에 되찾아오게 되었다. 그 이후로 십자가 경배가 널리 전파되었고, 9월 14일 축일이 널리 일반화되었으며, 5월 3일의 축일과 더불어 지내게 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이 두 축일은 중복되어 9월 14일만 거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기념해 온 '십자가 현양 축일'은 이날 축일의 특징이 말해주듯이, 오랫동안 십자가 경배예식을 가졌다. 또 기도문과 독서는, 십자가를 낙원의 생명나무에, 또는 모세가 높이 쳐들었던 구리뱀의 표상으로 비유되기도 하였다. 곧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 멸시에 대한 영광의 승리, 미움에 대한 사랑의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현대사회는 너무나 편리한 세상이다. 편리하고 쉬운 것에 익숙한 현대를 사는 우리는, 좀 불편하고 어려운 일들을 귀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희생은 사랑의 표현이며, 그 사랑은 전파되고 전수되면 더 좋을 것이다. 또한 이 달은 순교자성월이 아닌가.
 
우리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내면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희생으로 드러내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해 보자.

그러기 위해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날 십자가 경배예식 같은 것은 없지만, 가정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방마다 걸려있는 십자가를 내려 청소를 하고 매만져보자. 날마다 집안은 청소하면서 주님 사랑의 상징인 십자가는 일년이 지나도록 그저 쳐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일년에 한 번이지만 오늘을 '십자가를 청소하고 닦는 날'로 보낸다면, 십자가의 의미도 되새기는 더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이글은 대구대교구 나기정 신부님께서 경향잡지(1999년 9월)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The Exaltation of the Holy Cross

Feast

“Have this mind among yourselves, which was in Christ Jesus, who, though he was in the form of God, did not count equality with God a thing to be grasped, but emptied himself, taking the form of a servant, being born in the likeness of men. And being found in human form he humbled himself and became obedient unto death, even death on a cross,” (Phil.2:5-8). [1]

Today we honor the Exaltation of the Holy Cross and Jesus’ triumph upon it. In today’s feast, we are reminded of God’s plan of Salvation and His work to raise up humankind through the saving power of Jesus Christ. In Christ on the Cross, sin is overcome and we are offered a new life, with Christ at the center. According to a traditional account, the relics of the holy cross were discovered by St. Helena, mother of Constantine the Great, in 326 when she was on a pilgrimage in Jerusalem. The relics were captured by Persians but later returned in 628 and now reside at 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2][3][4]

Written by Sarah Ciotti
Reviewed by Fr. Hugh Feiss, OSB, STD
[1]Revised Standard Version s.v., “Philippians, The Letter of Saint Paul to the.” 
[2] Catholicpedia: The Original Catholic Encyclopedia (1917) for iPhone, iPad, and iPod Touch. s.v. “Archeology of the Cross and Crucifix.” 
[3] Benedict XVI, Homily, September 15, 2008.
[4] John Paul II, Homily, September 14, 1988.
<http://divineoffice.org/0914-about-cro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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